2004년 01월 26일
[ETC] 지체 높으신 아가씨들의 호칭 (난데없이...)
발단은 이곳
링크 : [Blogin][겨울잠전대 9호] 정현의 블로그
왕녀와 히메, 어느쪽이 공주? // 일본인의 호칭
댓글달려다 보니 너무 길어 아예 여기에 씁니다.
블로긴 쓰시는 분들 빨리 압력 좀 넣어서 트랙백 도입시켜 주세요.
왕의 딸을 흔히 공주, 왕녀로 표현합니다.
왕녀라는 호칭이 더 직접적인 표현이고,
공주라는 말은 중국에서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도 쓰이는 말로
둘 다 프린세스,히메 라는 말과 통할 수 있겠죠.
(황제/왕의 아들딸이 각각 황자황녀, 왕자/왕녀로 나눠 불러야겠지만
여기선 그게 주제가 아니므로 특별히 구별 안하겠습니다.)
하지만 각 나라마다 정치체계나 역사가 다르기 때문에
미묘하게 그 의미에 차이가 있습니다.
----
우선 왕의 딸이라는 의미로 말하는 왕녀를 기본으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서양의 Princess 는 prince의 여성형으로 왕의 딸이라는 의미 외에
女公(작위를 가진 여성)이나 公女(작위를 가진 자의 여식)의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Prince,Princess가 봉건시대의 작위를 가진 남성 또는 여성의 의미라는 말은,
요컨데 직접 왕과 혈연이 없는 즉 왕자,왕녀가 아닌 꽤 큰 세력의 공후작을
Prince,Princess 라고 칭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백작위 이상을 가진 (갈수록 방만해 지지만) 귀족의 자식인
공자(公子) 공녀(公女)를 가리키는 의미.
일정 지역이나 조직내에서는 프린스/프린세스로 통용가능했습니다.
소공녀나 소공자 등의 소설의 원제는 Little Lord Fauntleroy,
the Little Princess (극화의 제목) 였습니다만 일본을 통해 소공자 소공녀로
번역되었습니다. 소공자의 경우는 의역한 제목으로 원의미는
"'작은,꼬마' 로드 폰틀로이" 라는 의미입니다.
덧붙여 말하면 대부분의 봉건체제에서는 왕자나 왕녀를 단순히 왕자,왕녀로
놓지 않고 그 중요성에 따라 특별한 작위에 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성계의문장에서 라피르가 자작위를 가지고 있는 것, 영국은 대대로 황태자를
프린스오브웨일즈(웨일즈公)로 봉하는 것 등인데, 은유적으로 황태자의
의미로 쓰이지만 웨일즈공으로서의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
그럼 중국에서 말하는 公主도 그런 의미에서 동일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좀 다릅니다. (한자에 주목)
중국의 공주라는 말은 왕녀(황녀)의 혼인에 관한 문제를 3公이
담당했다고해서 공주라고 한답니다. (대사마,대사공,대사도 해서 3공...)
공주의 경우는 왕의 자식이 아닌 경우 붙을 수 없는 호칭이므로
우리나라는 왕녀=공주가 동일한 의미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제국체계가 있던 시절(고려,구한말 대한제국 등)의 경우나
제국체계인 중세 중국의 경우는 왕자, 왕녀(황자,황녀)를 '왕(親王)'으로
봉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종반(宗班-양반과 구별하여 왕의 친족) 중
남성에게 종친계에 따라 벼슬품계를 주었습니다.
(왕족의 의미에서 大君(적),君(서)으로 호칭)
---
일본의 경우는 엄밀히 말해 왕자왕녀는 천황의 직계 황자황녀 밖에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반적으로 쓰이는 히메姬 는 저 황자황녀와는 좀 거리가 먼 듯 합니다.
우선, 천황의 황녀는 당연 히메의 부류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천황의 아들이 낳은 딸도 히메로 불립니다.
이 진짜 히메는 다른 히메들과 차별하기 위해 황녀,황세손,내친왕
(內親王), 미야사마(宮さま)등 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고
매스컴 등에서 애교나 친근감을 표현할 때는 그냥 히메로 부릅니다.
황(왕)녀는 중세일본에서는 함부로 붙일 수 있는 호칭은 아니었습니다.
현재는 저 위의 공주님들밖에 없기 때문에 혼돈될 일이 없지만,
중세일본도 서양의 프린세스와 마찬가지로 귀한 집 아가씨들에게는
이리저리 히메를 붙였습니다.
일정지역의 군주 이상되는 집안 출신의 여자들 즉
장군집 아가씨도 히메요, 다이묘집 아가씨도 히메입니다.
한 성의 성주정도까지는 그 집안 여식을 히메로 불러주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이하의 무사, 사무라이, 상인집안 아가씨들에게까지
히메를 붙이지는 않습니다.
(지역 토호들의 여식에게도 히메 라는 칭호를 쓰기도 합니다.
그 지역내에서 이야기 이지만)
그리고 변형도 있습니다.
오히메사마는 가신이나 아랫사람이 높여부르는 호칭으로
대략 히메로 불릴만한 아가씨한테 일반적으로 쓰일 수 있고,
히메기미(姬君)는 형식을 갖춰 직업이나 직위로서의 공녀/왕녀를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그럼 이만...
급조해서 쓰느라 좀 어설플 수 있습니다.
수정할 곳이 있으면 부디 댓글 주시기 바랍니다.
PS 정작 중요한 스테프리 이야기를 빼먹었는데,
결국 파시피카는 왕녀이니 당연 히메이고 프린세스입니다.
오우죠사마(王女樣)이라는 존칭은 일반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고
히메사마(姬樣)는 측근이나 오히려 관계없이 거리가 먼 사람 등
불특정다수가 관습적으로 쓸 수 있겠습니다.
히메기미(姬君)는 위에 설명한 대로.
(아가씨를 의미하는 오죠우사마(お嬢様)는 오우죠사마(王女樣)와 다릅니다.)
링크 : [Blogin][겨울잠전대 9호] 정현의 블로그
왕녀와 히메, 어느쪽이 공주? // 일본인의 호칭
댓글달려다 보니 너무 길어 아예 여기에 씁니다.
왕의 딸을 흔히 공주, 왕녀로 표현합니다.
왕녀라는 호칭이 더 직접적인 표현이고,
공주라는 말은 중국에서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도 쓰이는 말로
둘 다 프린세스,히메 라는 말과 통할 수 있겠죠.
(황제/왕의 아들딸이 각각 황자황녀, 왕자/왕녀로 나눠 불러야겠지만
여기선 그게 주제가 아니므로 특별히 구별 안하겠습니다.)
하지만 각 나라마다 정치체계나 역사가 다르기 때문에
미묘하게 그 의미에 차이가 있습니다.
----
우선 왕의 딸이라는 의미로 말하는 왕녀를 기본으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서양의 Princess 는 prince의 여성형으로 왕의 딸이라는 의미 외에
女公(작위를 가진 여성)이나 公女(작위를 가진 자의 여식)의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Prince,Princess가 봉건시대의 작위를 가진 남성 또는 여성의 의미라는 말은,
요컨데 직접 왕과 혈연이 없는 즉 왕자,왕녀가 아닌 꽤 큰 세력의 공후작을
Prince,Princess 라고 칭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백작위 이상을 가진 (갈수록 방만해 지지만) 귀족의 자식인
공자(公子) 공녀(公女)를 가리키는 의미.
일정 지역이나 조직내에서는 프린스/프린세스로 통용가능했습니다.
소공녀나 소공자 등의 소설의 원제는 Little Lord Fauntleroy,
the Little Princess (극화의 제목) 였습니다만 일본을 통해 소공자 소공녀로
번역되었습니다. 소공자의 경우는 의역한 제목으로 원의미는
"'작은,꼬마' 로드 폰틀로이" 라는 의미입니다.
덧붙여 말하면 대부분의 봉건체제에서는 왕자나 왕녀를 단순히 왕자,왕녀로
놓지 않고 그 중요성에 따라 특별한 작위에 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성계의문장에서 라피르가 자작위를 가지고 있는 것, 영국은 대대로 황태자를
프린스오브웨일즈(웨일즈公)로 봉하는 것 등인데, 은유적으로 황태자의
의미로 쓰이지만 웨일즈공으로서의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
그럼 중국에서 말하는 公主도 그런 의미에서 동일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좀 다릅니다. (한자에 주목)
중국의 공주라는 말은 왕녀(황녀)의 혼인에 관한 문제를 3公이
담당했다고해서 공주라고 한답니다. (대사마,대사공,대사도 해서 3공...)
공주의 경우는 왕의 자식이 아닌 경우 붙을 수 없는 호칭이므로
우리나라는 왕녀=공주가 동일한 의미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제국체계가 있던 시절(고려,구한말 대한제국 등)의 경우나
제국체계인 중세 중국의 경우는 왕자, 왕녀(황자,황녀)를 '왕(親王)'으로
봉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종반(宗班-양반과 구별하여 왕의 친족) 중
남성에게 종친계에 따라 벼슬품계를 주었습니다.
(왕족의 의미에서 大君(적),君(서)으로 호칭)
---
일본의 경우는 엄밀히 말해 왕자왕녀는 천황의 직계 황자황녀 밖에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반적으로 쓰이는 히메姬 는 저 황자황녀와는 좀 거리가 먼 듯 합니다.
우선, 천황의 황녀는 당연 히메의 부류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천황의 아들이 낳은 딸도 히메로 불립니다.
이 진짜 히메는 다른 히메들과 차별하기 위해 황녀,황세손,내친왕
(內親王), 미야사마(宮さま)등 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고
매스컴 등에서 애교나 친근감을 표현할 때는 그냥 히메로 부릅니다.
황(왕)녀는 중세일본에서는 함부로 붙일 수 있는 호칭은 아니었습니다.
현재는 저 위의 공주님들밖에 없기 때문에 혼돈될 일이 없지만,
중세일본도 서양의 프린세스와 마찬가지로 귀한 집 아가씨들에게는
이리저리 히메를 붙였습니다.
일정지역의 군주 이상되는 집안 출신의 여자들 즉
장군집 아가씨도 히메요, 다이묘집 아가씨도 히메입니다.
한 성의 성주정도까지는 그 집안 여식을 히메로 불러주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이하의 무사, 사무라이, 상인집안 아가씨들에게까지
히메를 붙이지는 않습니다.
(지역 토호들의 여식에게도 히메 라는 칭호를 쓰기도 합니다.
그 지역내에서 이야기 이지만)
그리고 변형도 있습니다.
오히메사마는 가신이나 아랫사람이 높여부르는 호칭으로
대략 히메로 불릴만한 아가씨한테 일반적으로 쓰일 수 있고,
히메기미(姬君)는 형식을 갖춰 직업이나 직위로서의 공녀/왕녀를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그럼 이만...
급조해서 쓰느라 좀 어설플 수 있습니다.
수정할 곳이 있으면 부디 댓글 주시기 바랍니다.
PS 정작 중요한 스테프리 이야기를 빼먹었는데,
결국 파시피카는 왕녀이니 당연 히메이고 프린세스입니다.
오우죠사마(王女樣)이라는 존칭은 일반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고
히메사마(姬樣)는 측근이나 오히려 관계없이 거리가 먼 사람 등
불특정다수가 관습적으로 쓸 수 있겠습니다.
히메기미(姬君)는 위에 설명한 대로.
(아가씨를 의미하는 오죠우사마(お嬢様)는 오우죠사마(王女樣)와 다릅니다.)
# by | 2004/01/26 17:54 | Writing (Main?) | 트랙백(1) | 덧글(24)


![영웅본색 3부작 특별 한정판 박스세트 [dts]](http://Image.aladdin.co.kr/Cover/dvdCover/3722430260_1.jpg)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마코사마 (眞子)
(daidong입니다.) 가끔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던 것이 실제는 틀리다는 것을 가끔 느낍니다. 오늘 이야기 또한 잘 알고있다고 착각하던 것인데 사실은 틀리게 알고 있던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아가씨는 일본 왕실의 공주 마코양입니다. (眞子;) 이 아가씨의 인기가 높고 2ch등에서도 이 아가씨를 소재로 이런저런 그림을 많이 그리고 또, 동인지들도 나오고 해서 전 이 아가씨가 차기 왕위계승자가 아닌가...즉, 왕태자의 따님인것으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런데 오늘 문득 2001년 태자비인 마사......more
공/후/백/자/남작에 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제후국 이라함은 후작정도의 등위인 모양이더군요.
시대마다 뉘앙스는 다르지만은.
(신분을 가리키는 경우 JOSH님이 설명하신 그대로입니다.)
이를테면 어린아이나 선박명에 관용적으로 붙는 '~마루'처럼 쓰이기도 한다는 얘기입니다(이 경우 히메의 대의어는 '~히코(彦)'가 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츠루히메(鶴姬). 일개 쿠노이치니 하급신분에 속하는 건 두말할 나위 없고, 다만 미화, 애칭 내지는 성 지칭 목적으로 달라붙은 케이스입니다.
좀 재미있는 게 '아득한 시공 속에서'의 '후지히메'인데, 이 경우는 대대로 황가의 대내적 공무(제사)를 수행하는 귀족계급인 동시에, 미코로 선발된 자에게 헌신적으로 복종해야 하는 처지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후지히메'는 아랫사람과 윗사람이(후지히메를 중심으로 사역과 피역 관계에 있는 자들 모두가) 그녀를 가리킬 때 구분 없이 마찬가지로 사용하는 호칭이지요. 즉 이 경우는 신분상 호칭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실은 '츠루히메'의 경우와 동일한 쓰임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화 쪽으로 완벽하게 기운 용례는 바로 '무희'와 '가희'입니다.
아마도 히메보다는 한 단계 낮은 호칭인 모양.
링크 납치해 갑니다^^. 좀 늦게 납치해 가는 것 같습니다만, 아뭏든 몸값은 비밀입...
* 그리고 링크신고 할꼐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이런게 블로그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캡쳐를... 안녕하세요. 블로그 구경 잘하고 갑니다. ^^
오우죠(王女) 와 오죠우(お嬢)는 완전히 다른 의미입니다.
덧. 링크 납치해가겠습니다:)
여관(여성관리)이나 왕녀(여성왕족)를 칭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글자에서 여성왕족을 칭하는 호칭으로
굳어진 것 아닌가 생각했었습니다.
(희씨 성은 원래 있던 성(말)에 희라는 글자를 나중에 붙인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만...)
어떤 자료를 보니 '`성(姓)'은 `여자[女]에게서 태어났다[生]'는 뜻으로 옛날 모계제도(母系制度) 하에서 어머니를 중심으로 이어가는 세계(世系)를 부른 데서 유래한다. 따라서 성은 한 어머니의 혈통이라는 것을 밝히고 다른 모계의 혈통과 만 결혼할 수 있는 표준이 된다. ... 그래서 옛날 중국의 원시적인 성은 모두 '여(女)' 자가 붙게 되었던 것이다. 곧 희(姬) ·요(姚) ·강(姜) · 루(婁) 등이 그것이다. '라고 하는데 이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원래 있던 희씨 성의 글자를 여성왕족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게 된 것이라 보입니다.
실은 요즘 열심히 노느라 책을 못 읽고 있습니다. 한자 공부도 좀 해야할텐데 말입니다^^;
그런 저에게 있어 굉장히 재미있는 포스팅이었습니다.
역시 중세의 봉건제도는 그 호칭을 알아가는 맛이 있어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참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게 호칭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