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1일
번역 - 힘들다 하지만 하기로 했다면 제대로 하자.
요즘 번역에 대한 여러 게시물들을 보고 있자니 좀 착잡하다.
나는 문학적인 작품의 번역과는 연이 닿지 않아서
업무로 한 번역은 대부분 기술적인 문서, 공문, 비즈니스 문서,
신문, 잡지, 연구/시장보고서의 번역 등을 주로 하였다.
(일어공부 자체를 고등학교 때부터 소설책 등을 번역하면서 익혀왔고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좀더 전문 번역 쪽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그런데 요즘 번역을 접근하는 사람들의 컨셉을 보면 좀 당황스러운 면이 많다.
딱히 번역이라는 분야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면인데,
기존에 이러저러한 문제가 논의되고 이미 이길 저길을 한번씩 다 겪으면서
아웅다웅한 사람들의 역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 조금이라도 누적되지 않고 -
밑바닥부터 새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과,
번역이라는 분야의 특성을 이해 못하고 자기 맘대로 고집을 부리려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다.
프로 번역가라고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사람들의 수준이
처참한 지경이다 보니 논란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거기에 맞춰지는 느낌이다.
게다가 번역 이전에 요즈음(2천년 이후)은 90년대 보다
우리말 사용에 대한 이해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새로운 단어나 어휘를 쓰는 것도 좋지만
명백히 틀린 어법이나 잘못된 언어습관에 대해 지적해도
'내맘이다' 라든지 '아니다' 라고 우기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일반 네티즌이나 블로거에게 대단한 수준을 바라지는 않는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런 세대가 사회활동을 하는 세대로 올라오면서
다른 분야라면 여러가지로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높이려 하지만
우리말에 대해서는 그 것을 기반으로 하는 직업에서 조차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대한 공부를 등한시 하는 것 같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서브컬처 부류의 소설, 만화, 게임 관련 에서
자주 그런 구멍이 눈에 띄는 것 같다.
번역 역시 그런 분야 중 하나이다.
정보 생산자로서 시청자/독자가 그런데서 틀린 것을 보고 배우게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한 책임감도 무서움도 없다.
이번 스타크래프트2 번역건에 대해서도
분명히 번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니면 이미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인 것 같은데 언급하는 논리의 수준이 너무 구차하거나,
언어의 예나 용법에 대해 충분한 지식 또는 확신을 가지지 않고
이야기 하는 것 같은 포스팅들이 몇몇 눈에 띄어 아쉽다.
- 애초 쓰는 사람의 직업적인 입장이 노골적으로 보이는
이기적인 글은 아예 논외...... -
# by | 2009/07/01 01:17 | Writing (Main?)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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