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23일
[Movie] 추격자

추격자를 봤습니다.
정말 일 시작되면서 끝까지 사람을 확 잡아 쥐락펴락 하면서
가슴이 벌렁벌렁하게 만드는데,
저처럼 호러영화나 고어영화 싫어하는 사람은
..... 보기 참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고어한게 마구 나오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안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즉, 어차피 그런 류가 부담되는 사람에겐 매한가지입니다.
아직 뭔가 일이 안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초반에 조여갈 때
이미 이 감독이 아주 능글맞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진행될 전개가 겁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미쳤지 왜 연쇄살인범이야기를 보러 왔을까 하고
확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들었습니다.
전쟁영화나 무술영화도 연쇄살인하긴 마찬가지지만 이거랑은 다르다구요......
관객이 자연스럽게 영화 내용을 따라 갈 수 있도록 전개되는게 너무 멋졌습니다.
악연이랄 수 있는 두 주인공의 마주침이 흠이랄 수 있겠지만
그런거 외에 왜 등장인물들이 저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의아해하지 않고 계속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 말로 설명되는거 외에도 화면에 비춰지는 소도구나 상황들 중
간간히 '저건 왜 저러지?' 라고 의아해할 만하면 그건 다 의도적인 배치였고요.
자신이 원하는 스토리를 이끌어 가면서 관객도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나간다는
두 가지 일을 대수롭지 않게 쓱 ~ 처리하는 역량이 돋보였달까요.
주역들의 연기 또한 뭐 하나 거슬리는게 없이 대단했습니다.
특히, 밤새고 고생한 경찰들, 오ㅈ 당신 역시 ... 애썼소...
경찰들과 범법자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나름대로 밤새 뛴다는 상황도 참 재밌었습니다.
이 영화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주인공이 나오거나 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한 사람은 인간같지도 않은 놈을 경험하며 개과천선할 기회를 얻었을 지도 모릅니다.
올 한해 시작부터 너무 대단한 작품을 봐 버려서 참 만족스럽습니다.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 묵직한 열쇠꾸러미
여형사와의 의도적인 투샷상황을 몇 차례 설정한 낚시 (파닥파닥)
심리학자의 낚시에 범인이 흠칫 입질
그리고 일부러 넘어가려 하니까 곧장 덥썩 물어버려서 난리
미끼물기 ---> 난리 사이에 마주보는 장면에서 은근히 벌떡 서는 귀...
연기가 굿
아~, 아줌마 좀~!!!
자기영역을 지키려는 숫컷짐승에서
구출로 목적을 바꾸고
죽은 자를 위한 복수로 목적이 바뀌는 전개.
그녀가 죽었지만 끝난게 아니다.
저기로 도망간 '놈'이 있다.
경찰들은 그의 머리를 하필 그녀의 얼굴을 바로 보게 계속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녀를 직접 죽인 범인 만 살인자가 아니니까요.
우연적인 만남 외에 가장 걸리는 것은
살아남은 콜걸이 범인에게 불려나가게 된 기록이
너무 오래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상황일지나 대리기사 연락용으로 저런거 적다 보면
노트 금방 써버리고, 몇개월 된 것들이 남아있을 리도 없는데요...
뭐 그럴 수도 있겠지요.
# by | 2008/02/23 00:39 | Movie and Animation | 트랙백(3)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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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설명되지 않는 시퀀스도 두서너개 있더군요.
분명히 장점이 더 많은 영화이기는 했지요. ^^*
다만 고어함에서 긴장감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을 조여오는 긴장감 등의 연출이 조금은 아쉽더군요. 감독의 스타일인지, 한계인지는 다음 작품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기작도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트랙백 고맙습니다.
따듯한 주말 보내세요~ :)
어제 보고는 정신없이 포스팅하고 트랙백만 날렸네요 ^^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오늘은 모처럼 날이 그나마 따뜻하네요. 어제 그제는 정말 추웠는데.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저는 여자애가 차 안에서 김윤석과 콜걸이 하는 얘기를 듣고, 엄마가 죽었을까봐 울음을 터뜨리는 부분을 빗 속의 차 안으로 잡아서 소리를 안 들리게 한 부분이 특히 맘에 들더라구요. 그냥 여자애가 울고, 남자가 전화로 소리치는 부분을 대사로 처리했다면 오히려 그것보다 느낌이 덜 와 닿았을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