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안되는 시장에서 하부구조 지탱해봤자 착취당하는거 밖에 더 되나요.
잘나간다는 영화/드라마 쪽도 현장근로자(바로 전문가들)는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고,
기업(출판사/방송사/프로덕션)입장에서는 창작자는 그냥 일용노동자와 비슷하게 취급하니까요.

(버쳐님도 그걸 알기 때문에 일본쪽 노리시는거 아니셨나요...)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은 일본/아시아권을 통합해서 시장으로 보지 않으면 성립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그만한 기업이 없지요.
한국에서 그나마 인지도 있다는 대원같은 곳도 주식꾼들에게 들었다놨다 당하는 판이니...


시장과 수익이라는 계산때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만화가 못 하죠.
학습만화 그리시는 분들도 공장 만들어낸 만화가들도 그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은거고,
국내활동 만을 본다면 웹툰으로 인지도 얻은 신진작가들은 네이버같은 포털에서 '만화가'가 되거나,
디자인회사에서 '디자이너'가 되거나 하는 선택을 할 수 있겠지요.
전자의 경우는 그게 직업인지 바이트인지 모르는 정도이고, 후자는 월급장이 이지만...
(버쳐님 경우는 양쪽 특성 어디에도 적용이 가능할테니 선택의 폭은 넓겠죠. ^^)


그리고 대부분의 만화가들은 순진하거나 게을러서(...)
그런 귀찮은 선택 안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하던 일하며 살다가 저렇게 되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쪽 사람들이 '생활이 정상적'이라거나 '납기는 꼼꼼히'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원래 천성이 그런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게다가 어느 회사에 속해 일하지 않다보니 인간으로서도, 작업으로서도 더 관리가 안되고...

그럼 일본처럼 퍼블리셔에서 담당자 붙여줘서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뭐 그럴 퍼블리셔 쪽도 수준이 주먹구구이다보니...
돈이 안 벌리면 남이 하는 돈 버는 법이라도 따라하든가 해야하는데
그길이 자기 길로 안보이거나 아예 그런거 생각도 안하기도 하고... 돌아보니 빈 통장 만 있고...

지금같은 만화시장이 만들어진 데에는 대략 출판사>유통>정부>작가>불법공유자 의 탓이 있고,
그나마 작가가 이름이나 뒤에 오는게 다행일 지경으로 뭐 큰 힘을 발휘할 건덕지가 없습니다. =_=;
불법공유자들은 어차피 통제가 안되는거고 그 수를 줄이자면 앞의 4개 산업구성원들이 제 일을 해야하는데
정말 벼랑끝에 몰려서야 발악하는게 현재 상황.

가끔 불법공유자 라는 명칭을 독자 라는 명칭과 혼동해서 사용하는 분들도 있는데, 구분해서 사용해야겠지요.

책 대여점도 불법공유자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B2C와 B2B를 아는 입장이라면
대여점이 감사히도 채널을 만들어줬는데 몇년을 허송세월하면서 법도 못 만들고
관리도 못하고 지나버린 산업구성원들이 바보인 겁니다.

...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동안 국회의원들이 스스로를 잃어버려 10년이 지났군요.
전체 사회에 중요한 법령도 검토 못할 정도로 바쁘신 나리들이
한같 돈도 안되는 일개 산업에 대해 눈이나 주시겠습니까.
영화나 게임 쪽을 그나마 신경써 주셔서 감사하지요.
콘텐츠 공유 단속하는 노선은 대형 IT기업들이 곤란해지니 그럴 수도 없었겠지요. 넵.

(그 전에 그런 거에 대해 어필도 제대로 안 되었다니까... 저들이 찾아와서 긁어줄 리가 없잖아.)

그나마 게임은 온라인서비스라는 고삐가 있으니 온라인게임 만 살아남은 거고,
영화는 영화관이라는 채널도 있고 해외 배급도 있으니 DVD가 죽쓰든말든 무덤덤할 수 있고,
만화는 애초 생산비용이 사람 몸으로 때우는거니까 언제든 다시 살려낼 수 있습니다.

'만화 못 그려 안달난 사람' 과 '제대로 교육도 못받았으면서 참 잘 그리는 사람'....
 .... 발굴하면 그래도 발굴되거든요.
스토리야 원래 발로 쓰는거고.. 안되면 드라마/영화 쪽 스토리작가도 넘쳐나거든요.
영상화 안된 양판소도 널리고 널렸어요~

애니는 그런거 없습니다...
자본없으면 못 만들고 직업교육 안되면 체계가 안 갖춰지고...
게임도 마찬가지 이긴 한데 게임은 IT와 인력풀 호환이 가능한 반면 애니는 그것도 힘들죠.
놀랍게도 시장도 제대로 없으면서 애니인력은 계속 양성이 되었는데
장래는 순수 애니메이션 시장이라기 보다 게임/광고/영화 시장이겠지요.
그런데 그쪽이 벌이가 더 좋으니 한번 가면 오지않는 삼도천.
(뭐 아쉬우면 영화인력으로 완전 재조립 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신년부터 씁쓸하게 스리....

by JOSH | 2008/01/02 10:54 | Writing (Main?)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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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ovemandoo at 2008/01/04 14:07
아시는 애니쪽 사장님과 함께, 용돈좀 벌어보겠다고 앵벌뛰던 기억이 스쳐 씁슬합니다;;;
Commented at 2008/01/05 19: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1/06 18:2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1/07 15: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1/08 18:5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1/08 19: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AZE at 2009/06/29 14:10
음? 무슨일이 있었나요. 제 얘기가 언급되게요 ㅇㅇ
Commented by JOSH at 2009/06/29 17:33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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